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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인문학의 정의와 중요성 및 의미

by juneane 2024. 3. 5.

1. 인문학의 정의

인문학이란 그 단어가 의미하고 있는 것처럼 다른 사람(人)의 말과 표현(文)을 탐구한 학문을 말한다. 즉, 상대방의 말과 표현을 어떻게 읽어내야 하는가, 이해해야 하는가에 대한 탐구다. 인간은 홀로 살 수 없기에 타자에 대한 이해가 반드시 필요한데, 인문학은 결국 나와 타자 사이의 행복한 관계를 지향하는 학문인 셈이다.

인문학의 정의와 관련된 그림입니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인문학이란 인간의 삶, 인간을 둘러싸고 있는 사회, 인간의 문화와 종교, 언어, 예술 등을 이해하기 위한 학문이다. 인간에 대한 학문이다 보니 경험적, 실험적 접근을 하는 자연과학과는 달리 인간의 이성을 활용한 사변적 방식의 탐구가 주를 이루는 특징이 있다.

 

2. 인문학에 대한 오해

이런 이유로 인해 인문학은 현실과 동떨어진다던가 너무 난해하다는 오해도 받는다. 안타깝게도 많은 사람들이 인문학 하면 철학적 궤변 등을 떠올린다는 것이다. 실제로 인문학을 논할 때 가장 많이 등장하는 하위분야 중 하나는 바로 철학이다.

철학은 지혜에 대한 사랑을 의미하는데, 여기에서 지혜란 일상에서의 실용적인 지식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과 인간을 둘러싼 세계에 대한 이해를 말한다. 인간은 그리고 인간이 살고 있는 이 세계는 어떻게 생겨났는지, 인간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등과 같은 본질적인 것에 대한 탐구라는 점에서 인문학과 결을 같이한다.

다만, 인문학이든 철학이든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하기 위해 탄생한 학문이라는 점에서 우리 모두에게 꼭 필요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프리드리히 니체와 같은 철학자들도 인문학을 인간의 존재와 삶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는 학문이라고 했다. 즉, 인간의 언어, 문학, 철학, 역사, 예술 등을 통해 인간의 가치와 존엄성을 탐구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앞으로는 인문학이라고 어렵게 생각하기보다는, "인간은 어떤 목적을 지니고 태어났으며, 어떻게 사는 것이 바람직한가"와 같은 우리가 일상에서 늘 고민하는 주제에 대한 근본적이고 근원적인 해답을 찾는데 도움을 주는 고마운 학문이라고 생각해 보면 어떨까 싶다.

 

3. 인문학의 중요성

인문학이 무엇인지 알았다면, 이제 우리는 인문학이 단순히 지식을 습득하는 것 이상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는 점을 알게 될 것이다. 왜냐하면 인문학은 우리가 어떻게 생각하고, 느끼고, 행동하는지에 대한 이해를 돕고, 더 나아가서는 우리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데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우리는 아름다운 그림을 보며 감상에 빠지곤 한다.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며 사랑하는 이들의 생일을 축하하고, 어려운 일을 당할 때에는 마음을 모아 신에게 기도한다. 답답한 일이 생겼을 때는 친구에게 속상한 마음을 글과 말로 표현하며, 타인에게 도움이 되는 글들을 모아서 기록하고 후세에게 전달한다. 그것은 역사가 되어 과거를 이해하는 동시에 미래를 준비하게 한다.

이처럼 인문학은 우리가 타인을 이해하며 세상을 더불어 살아가도록 돕고, 삶에 주어진 다양한 기회 중에 더 나은 판단과 선택을 하도록 하며, 우리의 삶이 역사로 기록되어 전해지도록 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4. 오늘날, 현대사회에서의 인문학

이러한 인문학의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인문학의 영향력은 기술이나 과학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과학적으로 증명된 것이 더 큰 가치를 인정받는 시대에서도 인문학은 여전히 중요하다. 인간은, 이 세상은, 이 세상 속에서 우리의 삶은 과학적으로 완전히 증명할 수 없는 신비롭고 복잡한 성질의 것이기 때문이다.

즉, 아무리 과학이 발전한다고 해도 이렇게 생겨난 기술들을 인간을 위해 이롭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인문학적 사고가 동반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기술의 발전은 우리 삶에 엄청난 편리를 가져왔지만, 그와 동시에 수많은 문제들을 야기하고 있다. 게다가 기술의 발전이 훨씬 더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으므로, 미래에는 더 많은 문제들에 직면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그럼에도 오늘날 우리의 삶을 돌아보면, 인문학이 얼마나 홀대받고 있는지를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다양한 분야의 학문을 연구하기 위한 대학교에서조차 인문학을 전공하려는 학생들이 별로 없다는 사실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누군가가 인문학을 전공으로 선택하려고 하면 밥은 어떻게 먹고살지에 대해 의문을 던지는 사회 분위기가 바로 그것이다. 인문학보다는 취업이 유리한 실용학문을 권하는 사회, 인문학을 한다고 하면 현실감각 없다는 눈치를 주는 그런 사회 말이다.

 

5. 인문학의 미래와 의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문학은 인간이 인간답게 세상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학문 중에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상대방에 대한 이해뿐만 아니라 나 자신에 대한 이해를 돕는데도 필수적인 학문이다. 특별히 디지털 세상에서 로봇과 AI가 등장하며 인간소외가 심화될수록 우리는 인간의 가치를 탐구하는 인문학이 필요하다. 

윌리엄 깁슨은 이런 점을 인터넷이 본격적으로 사용되기 전인 1982년에도 자신의 소설 뉴로맨서(Neuromancer)에서 잘 표현하고 있는데, 인간의 몸에 기계를 융합하는 것을 마치 마약 하는 것과 같은 환상적 경험의 확장으로 그려냈다. 이처럼 인간에게 주어진 새로운 감각과 기능은 기존 사회의 도덕 체계를 흔들게 될 수밖에 없음을 지적한 것이다.

이러한 장르의 소설, 영화를 사이버펑크(cyberpunk)라고 하는데, 인간의 신체에 기술, 기계가 이식되었을 때 일어날 수 있는 사회적 문제와 갈등을 소재로 하고 있어, 우울한 미래상으로 표현되는 것이 특징이다. 많은 이들이 즐겨보는 매트릭스, 블레이드 러너와 같은 SF영화가 바로 이러한 관점을 공유한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이것은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 이미 우리는 오늘날에도 AI와 알고리즘이 제공한 서비스로 인해 지적 재산권 분쟁 등과 같은 사회 윤리적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것을 경험하고 있다, 게다가 멀지 않은 미래에는 AI를 탑재한 로봇이 사회 다양한 분야에서 인간의 노동력을 대체하는 현상이 벌어질 것이다.

과학과 기술의 발전이 인간을 이롭게 한다고 하지만, 그것을 어떻게 사용해야 인간에게 이로울 수 있을 것인지도 과학과 기술이 알려줄 수 있을까? 이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바로 인문학인 것이다.